1. 서 론
해양경찰은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을 보호하는 중추적인 기관으로 여겨진다. 특히, 해양경찰은 북한과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접경해역(NLL: Northern Limit Line)에서의 경비 활동과 더불어 해양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다양한 해상 범죄 예방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Ha, 2019). 그러나 해양경찰의 중요도에 비해 해양경찰관 개인의 우울감에 대한 심각성은 사회적으로 간과되어왔다. 해양경찰은 육상경찰과 비교하여 조직 규모가 작을뿐더러, 대다수 국민이 체감하기 힘든 해상에서 근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KOREA COAST GUARD, 2022).
공공의 목적 실현을 위한 조직의 특수성(Lee and Kim, 2016), 위험한 업무환경에 비해 합리적이지 않은 보수(Kim, 2023), 해양경찰 개개인의 회복탄력성 편차(Kim and Lee, 2023) 등 해양경찰의 우울감에 대한 영향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성은 해양경찰의 우울증에 미치는 주요한 영향 요인으로 고려된다(Lee et al., 2014). 해양경찰은 해상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범죄 예방 및 단속, 각종 해양사고로부터 인명 구조와 재산 보호라는 특수성을 가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이러한 특수성에서 오는 해양 경찰의 직무 위험성은 확연히 높다(Aum and Lee, 2019).
업무 관련 스트레스는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데 개인의 회복탄력성에 따라 그 영향 관계가 달라진다(Park and Youn, 2017). 실제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입증한 연구에서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우울감과 같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혹은 힘든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업무 부적응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이러한 내· 외부적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Youssef and Luthans, 2007). 그러나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성과 회복탄력성의 상호작용을 중점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이 연구는 육상경찰 및 다른 조직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직무의 위험성이 높은 해양경찰의 관점에서 직무 위험성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회복탄력성의 조절 효과를 중심으로 시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해양경찰의 우울감
우울감(depression)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일 만큼 보편화 되어있는 용어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고 정신과적 측면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이다 (Joo, 2009). 미국 정신 의학 협회(America Psychiatric Association) 에서 발간한 DMS–5(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5th edition)에 의하면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 거의 모든 일상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현저한 감소, 무기력감 또는 피로, 수면 장애, 식욕의 증가 또는 감소와 같은 변화, 자존감 저하 또는 무가치감, 죄책감, 사고나 집중력의 저하, 지속적인 자살에 대한 생각 또는 시도 중 최소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우울장애에 해당 한다(America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특정 직업군에서는 우울감의 수준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Park and Lee(2019) 연구에 따르면 해양경찰은 비슷한 직군에 속해있는 육상경찰·소방 공무원과 비교하여 우울증 발생률이 높은 것이 확인되었다. 우울감은 해양 경찰 개인의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Aum and Lee, 2019). 실제로 2014년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해양경찰청 특공대원을 대상으로 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해양경찰 우울증의 심각성이 공론화 된 바 있다. 총 196명 중 100명이 PTSD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고 최근 5년간 우울증으로 자살한 해양경찰은 5명, 치료를 받는 인원도 148명에 달한다(GwangjuTimes, 2014).
Kim and Kim(2013)은 해양경찰특공대의 외상사건 경험이 침습(우울), 과각성, 회피에 영향 요인으로 검증되어 예방 및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Kim and Lee(2018)의 연구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도와 대처 능력으로 회복탄력성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해양경찰의 PTSD 예방과 사회 적응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된 해양경찰의 이탈은 신규 인력 충원을 위한 모집, 충원된 인력 교육을 위한 재정·시간적 소비, 조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 해양경찰 조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Park, 2024). 따라서 해양경찰 개인의 우울감일지라도 조직 전반의 문제로 중요히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2.2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성
직무 위험성(Job Risk)은 업무 환경적 위험성(Dangerous setting)과 물리적 위험성(Physical danger)으로 구분된다. 업무 환경적 위험성(Dangerous setting)은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유발하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사고 현장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을 뜻한다. 물리적 위험성(Physical danger)은 직무 수행과정 중 발생하는 신체적 고통, 부상, 질병 등의 직접적 물리적 위험성과 이에 대한 두려움, 불안 등의 심리적 위험성을 뜻한다(Jermier et al., 1989). 또한 위험한 근무 환경에 노출된 개인은 부상의 위험과 심리적 압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Sunal et al., 2011).
해양경찰은 위험성이 높은 업무를 일상적으로 수행할 뿐만 아니라, 업무환경 또한 열악하다(Lee and Park, 2011). 이들은 일선에서 위험한 상황들을 직면하기 때문에, 물리적 위협에 자주 노출되며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무 스트레스 또한 빈번하다(Lee and Lee, 2006). 해양경찰 역시 업무의 환경적 위험성(해상에서의 치안 활동)과 물리적 위험성(불법 어선 나포)에 기인하여 직무의 위험성이 크다. Park(2015)은 해양경찰은 해양 안전, 해상 오염 방제, 해상 교통 등 업무의 특수성과 함정 근무로 인한 가족과의 별거, 낙후된 함정 시설, 예측 불허한 자연 현상 등 다른 공무원들과 비교하였을 때 직무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직무 위험성은 직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직무 스트레스는 직무 만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직무 위험성은 해양경찰의 정서적 요인에 중요한 영향 요인이다(Jung and Choi, 2020). 해양경찰의 경우 외국 불법조업 어선들을 검거, 나포하는 과정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한 쇠창살·그물 등의 등선 방해물 설치, 쇠파이프·삽 등의 흉기 사용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높다(KOREA COAST GUARD, 2022). 실제로 불법조업이 의심되는 중국어선이 해양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일도 빈번하다(YONHAPNEWS, 2024). 즉, 해양경찰은 해상이라는 특수한 근무 환경으로 인한 신체적 상해 및 정신적 충격(심리적 소진)을 받기 쉽고, 이는 자신의 직무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Park and Cho, 2021). 따라서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에 대한 논의는 해양에서의 국민 안전과 해상수호를 위한 필수적인 수순이다.
2.3 직무 위험성과 회복탄력성, 우울과의 관계
일생동안 인간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어려운 상황들(가족이나 지인의 죽음, 폭행 또는 폭언의 경험, 재정적 어려움 등)을 직면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개념이 개인의 회복탄력성(resilence)이다. 회복탄력성(resilence)은 심리학에서 정신적 저항력 즉, 다시 튀어 오르거나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능력을 뜻하고, 탄력성 또는 적응 유연성으로 정의된다(심리학 용어사전). Bonanno(2021)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정의했으며, 이는 위험에 대한 개인의 반응과 중요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Rutter, 1987). Rutter(2012)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위기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회복력으로 정의했고, Herrman et al.(2011) 또한 역경을 겪으면서도 정신건강을 유지하거나 회복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회복탄력성은 정신건강, 업무수행, 관계형성 등 다양한 영역에 중요한 요인이다(Coutu, 2002). Youssef and Luthans(2007) 는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입증한 연구에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우울감이나 힘든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업무 부적응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 이러한 내· 외부적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음을 입증했다. 회복탄력성과 우울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회복탄력성과 우울은 서로 부정적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Lee and Kim, 2017), 회복탄력성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메타연구에서도 둘 사이에 부적인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Hu et al., 2015). 또한 구체적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와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행한 연구에서 탄력성과 우울은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애착과 우울관계에서 또한 수줍음과 우울의 관계에서 회복탄력성이 매개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회복탄력성은 미래에 발생이 예견되는 심리적 부정적 요인에 방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견된다(Kim, 2012).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성과 우울의 관계를 확인한 연구에서도 직무 위험성을 인지할수록 우울감이 높아짐을 밝혀냈 다(Lee et al., 2014). 우울감에 있어 회복탄력성은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며, 회복탄력성의 정도에 따라 개인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친다. 해양경찰의 주요 업무는 해양주권 수호, 해양수색·구조 및 연안안전관리, 선박교통통제 등 해상질서유지, 해양관련 범죄 예방진압·수사, 해양오염 예방·방제이다 (KOREA COAST GUARD, 2022).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성은 높으며, 대처방안으로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해양경찰의 직무는 높은 위험성을 동반하며 이는 해양경찰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회복탄력성은 이와 같은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해양경찰 조직 내에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지원은 필수적이며,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3. 연구설계
3.1 연구문제 및 연구모형
이 연구는 해양경찰의 우울감에 대한 직무 위험성과 회복 탄력성의 영향력을 복합적으로 검증하였다.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우울감과 직무 위험성 그리고 회복탄력성을 개념화 하고 측정하였다. 변수 간의 관계를 도식화한 연구모형은 Fig. 1과 같다.
3.2 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자료는 2024년 5월 10일부터 5월 20일까지 10일 동안 수집 되었다. 군산 지역의 해양경찰 150명에게 설문을 수행하였으며, 이 가운데 설문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불성실하게 응답한 인원을 제외한 126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불성실한 응답은 ‘주요 문항의 표준편차가 0.5 미만으로 한 번 호 응답이 의심되는 경우’, ‘문항이 역순으로 구성되었음에도 동일 응답을 기재한 경우’를 기준으로 판단하였다.
변수측정에 활용된 문항들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한 사전분석을 수행하였다. 사전분석의 종류로는 탐색적 요인분석과 신뢰도분석이 수행되었다. 더불어, 주요분석에 앞서 변수 간의 피상적인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상관분석을 수행하였다. 주요분석에는 우울감에 대한 직무 위험성과 회복탄력성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한 다중회귀분석이 수행되었으며, 직무 위험성과 회복탄력성의 상호작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조절분석이 수행되었다. 모든 분석은 STATA 18.0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3.3 주요 변수의 측정
1) 종속변수
연구의 종속변수인 우울감은 CESD-11(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를 통해 측정되었다. CESD-11은 우울감 측정과 관련하여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조화된 척도이다. Radloff(1977)가 개발한 20개 문항을 11문항으로 재구성한 문항으로서 조사 시점으로부터 지난 1 주일간의 심리상태에 대해 측정한다. 각 문항은 ‘극히 드물다’, ‘가끔 있었다’, ‘종종 있었다’, ‘대부분 그랬다’의 4점 척도로 측정된다. 문항의 구체적인 내용은 “먹고 싶지 않고 식욕이 없다.”, “비교적 잘 지냈다.”, “상당히 우울했다.”, “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잠을 설쳤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았다.”, “마음이 슬펐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도무지 뭘 해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와 같다.
2) 독립변수
독립변수로 활용된 직무 위험성은 Lee et al.(2014)의 연구에서 활용된 4문항으로 측정되었다. 기존 연구에서 구조화된 문항을 활용함으로써 변수 측정의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의 Likert 5점 척도로 측정된다. 구체적인 문항내용은 “나는 직장에서 대부분 시간을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보낸다.”, “나의 업무는 신체적인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 “나의 일은 대부분의 다른 일보다 좀 더 위험하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직무 중 다쳤다.”와 같다.
3) 조절변수
조절변수로 활용된 회복탄력성은 Reivich and Shatte(2003) 가 개발한 회복탄력성 지수검사(Resilience Quotient Test: RQT)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번안한 회복탄력성지수 (KRQ-53)를 기반으로 측정되었다. 특히, 회복탄력성지수 (KRQ-53)를 경찰에 맞게 수정한 Kwon and Joo(2017)의 측정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해양경찰 맥락에 맞는 변수 측정을 진행하였다. 구체적인 문항내용은 “문제가 생기면 여러 가지 가능한 해결 방안에 대해 먼저 생각한 후에 결정하려고 노력한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한 후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문제의 원인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다.”, “슬퍼하거나 화를 내거나 당황하는 사람을 보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동료가 화를 낼 경우 나는 그 이유를 꽤 잘 아는 편이다.”, “내 인생의 여러 가지 조건들은 만족스럽다.”,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 “나는 내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은 다 갖고 있다.”, “나는 다양한 종류의 많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고맙게 여기는 것들을 모두 적는다면, 아주 긴 목록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삶의 일부가 된 사람, 사건, 생활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와 같다.
3.4 주요변수의 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연구에 활용된 설문 문항의 타당도를 검증하였으며, 신뢰도 분석을 통해 척도의 일관성을 확인하였다. 요인추출 방법으로는 주성분분석(principle component analysis)을 사용하였으며, 요인회전에는 요인 간 상호독립성을 유지하는 베리맥스(varimax) 방식을 사용했다. 우울감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11개의 문항 중 기준치(0.4 이상)를 충족하지 않는 “먹고 싶지 않고 식욕이 없다.”, “비교적 잘 지냈다.”, “상당히 우울했다.”, “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를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신뢰도 분석에서도 기준치(0.7 이상)를 충족하는 신뢰도 계수가 확인되어 우울감 척도의 일관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우울감에 대한 요인분석 및 신뢰도분석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직무 위험성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4개의 문항 모두 기준치(0.4 이상)를 충족하여 주요분석에 활용하였다. 신뢰도 분석 결과 문항의 일관성 역시 기준치(0.7 이상)를 충족하여 주요분석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직무 위험성에 대한 요인분석 및 신뢰도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측정에 활용된 12개의 문항 모두 기준치(0.4 이상)를 충족하였다. 신뢰도 분석 결과 역시 높은 수준의 신뢰도 계수가 도출되어 주요분석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요인분석 및 신뢰도분석 결과는 Table 3과 같다.
3.5 상관분석
변수 간의 이변량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피어슨(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종속변수 우울감은 독립변수 직무 위험성과 양의 상관관계(r=.25, p<.01)를 보였으며 해당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또한 종속변수 우울감은 조절변수 회복탄력성과 음의 상관관계(r=-.33, p<.001)를 보였으며 해당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에는 나이와 계급이 우울감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분석 결과를 토대로 주요 분석에서 주요 변수 간의 유의미한 영향 관계가 있을 것임을 상정하였다. 독립변수 직무 위험성과 회복탄력성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도출되지 않았다. 상관 관계 분석결과는 Table 4와 같다.
4. 연구 결과
4.1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연구표본의 연령분포는 20대가 26명(20.6%), 30대가 48명(38.1%), 40대가 22명(17.5%), 50대가 30명(23.8%)으로 나타났다. 30대를 제외한 표본의 연령대가 비교적 균등하게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표본의 성비는 남성이 116명 (92.1%), 여성이 10명(7.9%)로 나타났다, 전체 해양경찰 조직의 남녀 성비(90:10)보다는 다소 적은 여성 표본이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근무형태는 육상근무가 66명(52.4%), 해상 근무가 60명(47.6%)로 다소 균등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이 10명(7.9%), 전문대학 중퇴/졸업이 10명(7.9%), 4년제 대학교 중퇴/졸업이 86명 (68.3%), 대학원 중퇴/졸업이 20명(15.9%)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응답자의 90% 이상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급분포는 순경이 26명(20.6%), 경장이 26명(20.6%), 경사가 22명(17.5%), 경위가 20명(15.9%), 경감이 24명(19.1%), 경정 이상이 8명(6.3%)로 나타났다. 표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요약하여 나타낸다면 Table 5와 같다.
4.2 주 효과 및 조절효과 분석
변수 간의 영향 관계를 확인하고, 종속변수에 대한 독립변수와 조절 변수의 상호작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조절분석을 수행하였다. 먼저, 회귀모형은 종속변수를 설명하는 데 있어 통계적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F=8.53, p<.001), 연구에 활용된 변수들은 종속변수의 분산을 33%만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정된 R2 =.33). 독립변수 직무 위험성은 종속변수 우울감에 대해 정적인 영향력을 보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b=.67, p<.05). 즉, 직무를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해양경찰일수록 높은 수준의 우울감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절변수 회복탄력성이 종속변수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통제변수 중 성별이 유일하게 종속변수 우울감에 대한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였다(b=-.45, p<.05). 이 결과를 통해 남성 해양 경찰에 비해 여성 해양경찰이 높은 수준의 우울감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립변수 직무 위험성과 조절변수 회복탄력성은 종속변수 우울감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호작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위험성과 회복탄력성의 상호작용은 종속변수 우울감에 대해 부적인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b=-.02, p<.05). 독립변수 직무 위험성의 종속 변수 우울감에 대한 정적인 효과가 역전된 것을 통해 직무 위험성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회복탄력성이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변수 간의 구체적인 영향관계는 Table 6과 같다.
5. 결 론
이 연구는 해양경찰이 경험하는 직무 위험성이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가와 스트레스 저항요인인 회복탄력성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연구 결과로 첫째, 인구사회학적인 측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기존연구와 일치하는(Shin, 2021) 것으로 이는 해양경찰의 업무환경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우울 위험요인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여 업무 배치에 있어 배려와 여성 해양경찰에 대한 특별한 심리 치료방안이 요구된다.
둘째, 직무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으면 우울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은 우울은 직무 위험성을 높게 인지하면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되지만 (Lee et al., 2014), 직무 위험성이 높아도 심리적 부정요소인 우울, 불안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높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 결과와는 상이한데 이러한 이유는 직접적인 외상을 경험한 해양경찰과 단순히 피해에 대한 두려움만을 경험했는가의 차이로 직접적인 외상은 우울에 영향을 미치지만, 간접적인 피해로 단순한 두려움은 즉각적인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Kim and Lee, 2023). 우울에 대한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개인적 성격요인에 의한 영향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영향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환경적 요인인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성은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되어 직무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Shin, 2021). 해양경찰의 업무환경을 살펴보면 해상치안과 관련된 해상사고와 해상범죄 등의 증가 및 해양안보와 해양자원의 보호까지 해양경찰이 담당하는 업무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직무수행과정에서의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업무환경의 개선을 위하여 해상에서의 치안 활동은 필수적으로 육상보다 위험성이 다수 산재하여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방안이 요구되며 또한 직무 수행 과정 중 발생하는 신체적 위험성과 그로 인하여 파생되는 심리적인 부정적 요인을 감소시키기 위한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해양경찰의 직무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인적, 물적 시설의 강화를 위하여 예산의 우선배정을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해양경비세력의 강화, 안전망구축을 위한 신규함정의 도입과 노후함정의 교체 및 최신의 경비수단인 드론의 도입은 해양환경의 개선을 통한 직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양경찰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연구 과제를 통한 R&D, 및 정보화 사업에 예산의 배정은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의 파급효과를 기대 할 수 있으며, 현장 근무자의 훈련시설의 확충과 시설의 개선, 순찰차와 같은 노후 차량의 교체 등은 현장환경을 개선 하기 위함이다(KOREA COAST GUARD, 2022).
또한 해양환경에서의 물리적인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제도들의 도입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불법어선에 대한 형사처벌의 수위를 강화하여 불법행위로 인한 경제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의 규정 개정이 필 요하다. 2022년부터 신임경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과정에 「경찰 물리력 행사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내용이 포함되어 현장 물리력 대응에 관한 개념이 교육되고 있는 것은 해양경찰의 직무환경개선에 의미 있는 조치로 판단 된다(Lee, 2023).
셋째, 직무 위험성과 회복탄력성의 상호작용은 우울감에 대해 부적인 영향력을 보여, 우울감에 대한 정적인 효과가 역전된 것을 통해 직무 위험성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회복탄력성이 방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우울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직무 위험성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회복탄력성이 방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Lee and Kim, 2017)와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회 적지지 추구와 같은 적극적 대처 행동을 더 잘하며 또 일상 생활에서의 적응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더 높다는 (Jang, 2003) 연구 결과와 일치되는 결과로 회복탄력성이 직무 위험성으로 초래될 수 있는 개인의 심리적 부정적인 요인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도 일치된다(Lee et al., 2014). 즉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진 해양경찰공무원은 직무 위험성이 높은 환경을 경험하여도 정서적 처리 과정에 자기 성찰능력, 사회관계성 능력이 발휘되어 수용적 태도로 변화 되어 우울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결과적으로 심리적 부정적 요소인 우울, 불안, PTSD 증상을 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탄력성을 강화를 위하여 취약성-스트레스-대응능력모형(Vulnerability-Stress-Coping Competence Model)에 근거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신속한 의사결정과 현장에서의 유연성을 증대하고 사건 현장 대응력을 재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McCraty and Atkinson, 2012).
본 연구의 한계는 자기보고식 설문에 근거한 분석으로 자기왜곡을 통제하지 못하였으며, 참여자 표본이 제한적으로 조직 전체로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해양 경찰의 조직문화인 위계, 관료제 문화, 강함과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 심리적 부정적 요인에 대한 정확한 의사표시가 적시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