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2021년 1월, 울산에서 한국 국적 케미컬 탱커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였다. 화물작업 중 탱크가 과압으로 손상되면서 화물이 평형수 탱크로 유출되었고 배가 점차 기울기 시작했다. 1등 항해사는 일단 선체를 바로잡기 위해 평형수 조절을 지시했고, 당직사관은 평형수와 화물이 혼합되어 오염된 평형수를 확인 절차없이 배출하였다. 사고 주요 원인은 화물창 P/V 밸브의 고착이었지만 탱커 직무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당 직사관의 배치도 사고원인 중 하나였다. 당직사관은 화물 감시 중 화물창의 과압 형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사고 후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으며, 평형수 배출에 앞서 평형수 상태를 확인하거나 배출을 감시하지 않았다(KMST, 2022).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탱커에서 위험물을 취급하는 사람은 적절한 교육 및 훈련을 통해 충분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케미컬 탱커 승무원은 다른 선종과는 달리 동일 항로에서 서로 다른 특성의 화물을 운반하며, 이러한 파셀(Parcel)을 여러 항구나 터미널에서 하역하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선박 일정, 적재계획 및 운영 측면에서 해상 및 항만 모두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Park et al., 2021).
선원의 훈련, 자격증명 및 당직근무의 기준을 제시하는 STCW 협약에서는 탱커에서 화물을 취급할 시 위험성과 환경오염방지를 위하여 제V장에서 특정선박 종사자에 대한 특별훈련 요건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여 최저자격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화물과 하역장치에 관련된 특정 임무와 책임을 담당하는 해기사나 부원은 최소한 3개월의 해당 선종에서 승인된 승무 경력 또는 기초교육을 통하여 해기능력을 충족해야 하며, 선장, 기관장, 1등 항해사, 1등 기관사 등 화물 관련 작업에 직접 책임을 지는 모든 사람은 앞서 언급된 요건과 함께 직무교육 이수와 해당 선종의 승무 경력이 요구된다. 비록 STCW 협약에서는 운항급 사관의 경우 직무교육 이수를 명시적으로 요구하지 않지만, 화주 및 석유화학 산업체에서는 직접 책임을 지는 자를 당직사관이라 판단하여 당직에 참여하는 모든 사관이 직무교육을 이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OCIMF, 2019).
국내에서는 과거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반드시 승무 경력이 요구되었다. 먼저 친숙화 교육인 탱커 기초교육을 이수하고, 이후 3개월 이상의 승선을 통해 실무를 위한 배경지식과 현장경험을 쌓은 후 이를 바탕으로 직무교육 을 이수하며 동시에 상급 케미컬 탱커 승무 자격증을 발급받는 순서였다. 그러나 STCW 협약에서는 적절한 승무 경력과 직무교육 이수의 순서를 정하지 않고 두 조건의 충족만을 명시하고 있다. STCW 협약보다 강화된 국내법에 따라 선원관리 업체는 신규 사관을 채용하고 3개월의 승선 후 하선시켜 직무 교육을 이수하도록 해야 하므로 선원 교대 비용 증대와 선박 운항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타 선종에서 승 선한 사관을 채용하기보다는 케미컬 탱커에서 실습경력을 가진 제한된 신규 사관만을 채용하게 되었고 결국 케미컬 탱커의 신규 사관 부족과 타 선종에서 케미컬 탱커로의 이직자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선원공급업체의 신규 사관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2023년 10월 선박직원법이 개정되었다. 위험화물적재선박의 직무교육 대상자 요건을 국제 협약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완화하여 인력양성을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승무 기간 규정이 삭제되어 이제는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직무교육을 이수할 수 있으며 그 후 3개월 이상의 승무 경력을 쌓은 후 상급 케미컬 탱커 승무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즉 선원관리업체는 선종에 따른 승무 경력과 관계없이 신규 사관을 채용하고 기초 교육과 직무교육을 이수하게 한 뒤 승선시켜 하선 없이 승선 중 상급 케미컬 탱커 승무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자격요건의 완화에 따라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 직무 경험의 유무에 따라 무경험자는 교육내용을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하는 능력이 유경험자보다 떨어지며(Hwang et al., 2013), 배경지식과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고급교육을 이수하기 때문에 학습자의 흥미와 학습 동기를 떨어뜨려 학습자가 느끼는 교육의 질 또한 저하 될 수밖에 없다(Kim et al., 2020). 하지만 선박직원법 시행규칙에서 요구하는 교육의 내용 및 교육 시간의 개정은 이루어지지 않아 승무 경력자 중심의 교육과정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승무 경력 유무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고 보완할 수 있는 교육 방법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교육 만족도 조사를 활용하였다. 학습자를 대상으로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는 것은 수강을 통해 교육 목적에 기여하는 바를 확인하고 추후 교육과정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음으로써 교육의 타당성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Kirkpatrick, 1998). 그리고 교육 수강으로 목표를 달성하였는지 정보를 제공하며 교육 결과를 피드백함으로써 문제점에 대하여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육자는 전반적인 교육에 대한 관리 및 교육과정이 교육자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법 개정에 따라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 대상 교육과정은 다수가 무경력자인 교육과정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가 교육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가 케미컬 탱커직 무교육 과정에서 교육 이수생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승무 경력이 교육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고 무경력자가 승무 경력자와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 교육 방법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향후 개정된 법에 따라 교육과정 및 교육 시간을 개선하는 데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 선행연구
케미컬 탱커나 탱커 관련 직무교육에서 승무 경력이나 만족도에 관한 연구는 미비하다. Chong et al.(2008)의 2010 STCW 협약 전면 개정 논의에 관한 고찰 또는 Jeon(2006)의 1978 STCW 협정 및 항만국 통제 쟁점 조사 관련 정정 규정 연구에 서는 규정적 배경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또한 Chae(2013)의 STCW 2010 Manila Amendment에 의한 탱커선 승무원 교육에 관한 고찰이나 Ahn and Lee(2019)의 유조선 및 케 미컬 탱커 직무교육 현황과 문제점 분석에 관한 연구는 현재 개정된 선박직원법에 적용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개정된 선박직원법에 따라 교육과정을 개선하기에 앞서 직무교육 과정에서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와 무경력자의 교육 만족도 차이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효과적 인 교육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3. 연구의 방법
3.1 조사대상
본 연구는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에 참여하여 이수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직무교육 과정의 만족도를 설문조사 하였다. 설문조사는 대면으로 이루어졌으며 설문 작성에 필요한 교육 및 설문지 작성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였다.
표본의 규모는 응답자 총 156명 중 기록 미비자, 불성실한 응답자 21명을 제외하고 135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3.2 조사 도구
본 연구에서는 탱커 직무교육과 유사한 다음의 산업안전 보건공단 직무교육 연구에서 사용된 만족도 조사 도구를 참조하여 설계하였다.
첫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교육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족도 조사로, 이 조사 도구는 전문 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 만족도, 현업 적용도, 이러닝 교육 만족도 및 수요조사로 구성되어 있다. 조사 결과는 전문 기관 종사자 교육의 개선에 활용되었다.
둘째, Park et al.(2016)의 연구에서 조사 도구는 산업안전보건 교육을 이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직무교육 방법의 인식, 신규교육 및 보수교육의 인식, 직무교육 만족도, 현업 적용도로 구성되어 있다. 조사 결과는 직무교육 개선 방향 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셋째, Woo(2018)의 연구에서 조사 도구는 산업안전보건 교육을 이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성과 기대 일치, 교육 만족도, 행동 의도로 구성되어 있다. 조사 결과는 교육성과와 기대 일치가 교육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 사용된 조사 도구는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의 특성과 교육환경을 반영하였다.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은 직무에 종사하기 전에 이수하는 교육이므로 교육내용의 동료 간 전파성, 실무에 대한 불만족 등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현장학습이 제공되지 않는 점을 반영하였다. 또한 연구의 목적에 따라 승무 경력과 관련 없는 항목들은 삭제하였다. 이를 통해 Table 1과 같이 강의, 교재, 운영에 대한 교육 운영 만족도, 교육 목적, 교육 시간, 교육 방법, 교육 인원에 대한 교육설계 만족도, 지식, 기술, 태도 및 전반에 대한 교육효과 만족도, 강사 능력 만족도, 현업 적용 만족도로 변수 및 측정변수를 설정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의 6문항과 교육의 만족도에 대한 15문항, 총 21문항으로 구성되며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명목척도를 적용하였고 그 외의 설문은 리커트 5점 척도로 작성되었다.
3.3 분석방법
본 연구의 통계분석 절차는 SPSS 23 통계 패키지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이 수행하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육 이수생을 대상으로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인구통계학적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리고 설계된 조사 도구의 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실시하였고 신뢰도를 분석하기 위하여 크론바하 알파(Cronbach’s α) 값을 산출하였다. 요인분석을 통해 정제된 변수의 기술통계 분석 및 연구에 사용될 변수 간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직무교육 이수생의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에 따른 만족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독립표본 t 검정을 실시하였다. 전체적인 연구의 흐름도는 Fig. 1과 같다.
4. 분석 결과
4.1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본 연구에서는 총 156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였으며 이 중 135부가 적절히 작성되어 회수되었고 분석에 활용되었다. 분석에 활용된 표본 특성을 확인한 결과, 성별 분포는 남성과 여성 각각 91.1%(123명)와 8.9%(12명)으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고, 연령별 분포는 20대가 77.8%(105명)로 가장 많으며 60대 이상 8.9%(12명), 40대 5.2%(7명), 30대 4.4%(6명), 50대 3.7%(5명)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 기관별 분포는 해양대학교가 48.9%(66명)로 가장 많으며 해사고등학교가 48.1%(65명), 오션폴리텍이 1.5%(2명), 기타 교육기관이 1.5%(2명) 순이였으며 항해부서가 64.4%(87명), 기관부서 35.6%(48명)로 나타났다. 승선 실습을 포함한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는 44.4%(60명)이었고 케미컬 탱커 무경력자는 55.6%(75명)였다. 그중 케미컬 탱커가 아닌 학교 실습선을 제외한 타 선종 승무 경력자는 19.3%(26명)이었고 어떠한 선종에서도 승무 경력이 없는 무경력자는 36.3%(49명)이었다. 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다.
4.2 탐색적 요인분석 및 신뢰도 분석
본 연구에서 사용될 측정변수들이 동일한 요인으로 묶이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측정 변수는 구성 요인을 추출하기 위하여 주성분 분석을 사용하였으며, 요인 적재치의 단순화를 위하여 베리멕스을 채택하였다. 단일 항목인 강사 능력 만족도와 현업 적용 만족도를 제외하고 다수의 측정변수로 이루어진 교육 운영, 교육설계, 교육효과 만족도에 대하여 진행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KMO 측도가 0.855로 나타났으며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결과 유의확률이 0.05 미만으로 나타나 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요인과 문항의 선택기준은 고윳값의 경우 1.0 이상, 요인 적재량은 .40 이상이면 유의한 변수로 간주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도 이 기준을 사용하였다. 누적분산이 60%보다 큰 66.138%로 나타나 구성된 3개의 교육 운영, 교육설계, 교육효과 만족도 요인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내적 일관성 판단을 위한 신뢰도 분석 결과, 크론바하 알파계수(Cronbach’s alpha) 값이 0.6 이상인 0.778~0.822 나타나 신뢰성이 확인되었다. 분석 결과는 Table 3과 같다.
4.3 기술통계 분석
본 연구에서 만족도 조사를 위한 변수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등을 알아보기 위하여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고 분석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왜도값 범위는 -.52에서 -.05, 첨도값은 -.37에서 .28으로 나타나 왜도 절대값 3 이하, 첨도 절대값 10 이하로 나타나 정규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Kline, 2015).
4.4 상관관계 분석
본 연구에 사용될 변수에 대하여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교육 운영 만족도와 교육설계 만족도(r=.457, p<.001), 교육 운영 만족도와 교육효과 만족도(r=.474, p<.001), 교육 운영 만족도와 강사 능력 만족도(r=.490, p<.001) 교육 운영 만족도와 현업 적용 만족도(r=.458, p<.001), 교육 설계 만족도와 교육효과 만족도(r=.621, p<.001), 교육설계 만족도와 강사 능력 만족도(r=.465, p<.001), 교육설계 만족도와 현업 적용 만족도(r=.504, p<.001), 교육효과 만족도와 강사 능력 만족도(r=.540, p<.001), 교육효과 만족도와 현업 적용 만족도(r=.529, p<.001), 강사 능력 만족도와 현업 적용 만족도(r=.577, p<.001) 모두 정(+)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는 Table 5와 같다.
4.5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와 무경력자의 교육 만족도 차이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에 따라 교육 만족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 검정을 실시하였다.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에 따라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의 교육 운영 만족도, 교육설계 만족도, 교육효과 만족도, 강사 능력 만족도, 현업 적용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6과 같다. 교육운영 만족도는 t값이 -3.34(p<.001), 교육 설계 만족도는 t값이 -2.00(p<.05), 교육효과 만족도는 t값이 -4.71(p<.001), 강사 능력 만족도는 -5.12(p<.001), 현업 적용 만족도는 -4.80(p<.001)로 나타나 모든 변수에 대해 유의수준 0.05를 기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케미컬 탱커 무경력자와 승무 경력자의 각 교육 운영 만족도 평균값은 3.21, 3.68, 교육설계 만족도 3.30, 3.53, 교육효과 만족도 3.07, 3.71, 강사 능력 만족도 2.98, 3.73, 현업적용 만족도 3.15, 3.95로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가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 더 높게 지각하였다.
5. 논 의
본 연구는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에서 교육 이수생의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에 따른 교육 만족도 차이를 분석하여 개정된 선박직원법에 따라 효과적인 교육과정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의 참가자 중 남성 비율은 91.1%이며 항해부서의 비율이 64.4%로 높게 나타났다. Choi and Sin (2023)의 연구와 유사하게 선사에서 여성 해기사보다 남성 해기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며, Jeon(2008)의 조사 결과와 같이 케미컬 탱커의 작업 특성상 작업 강도와 휴게시간 기준 충족에 어려움이 있어 추가적인 항해사(Additional Deck Officer) 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 항해부서의 인원이 기관부서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원양 선사는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을 당직사관에게 필수적인 교육으로 인식하여 초임 사관으로 승선할 때 이수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이수생은 20대가 77.8%로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율이 8.9%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Chong et al.(2006)의 연구 결과처럼 내항 선사의 경우 선원 고령화와 내항선 선원 부족으로 인해 자주 선종을 이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기관으로는 해양대학교와 해사고등학교가 48.9%, 48.1%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는 두 교육기관에서 졸업생이 많고 초임 사관의 경우 졸업 후 반드시 의무승선을 마쳐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 연구 대상자 중 55.6%가 케미컬 탱커의 승무 경력이 없었다. 이는 선박직원법 개정으로 인해 이수 자격이 완화되면서 승선 경험이 없는 교육 이수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19.3%가 다른 선종에서 이직을 위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선종의 승무 경력은 있지만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이 없는 이직자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이들에 대한 교육과정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교육 만족도는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의 경우, 무경력자보다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더 높았다. 세부적으로 승무 경력자는 교육운영과 교육설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는 승선 전에 여러 교육과정 이수하고 승선 중 선사의 표준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육효과에 대하여 Joo(2015)의 연구 결과처럼 실제 교육내용을 미리 체험하여 교육 이해가 높아 교육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교육 이해는 높은 동기유발과 집중도를 유도하기 때문에 다른 요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이는 Park(2023) 의 연구에서 개인의 이해 능력에 따라 교사(강사)와 교육목표의 중요도가 달라지며 이해 능력이 높을수록 교육에 대한 집중도와 흥미도가 상승하여 교육효과가 커진다는 점과 일치한다. 또 강사 능력에 대하여 강사와의 공통적인 경험이 강사의 친밀도와 공감 능력을 높이고 강사 능력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Choi and Ryu(2018)의 연구에서 공감을 통해 직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마지막으로 현업 적용 만족도에 있어 승무 경력자는 경험학습에서 스스로 느낀 부족한 지식이나 필요한 기술을 직무교육에서 충족하고 이를 통해 개선된 계획이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승무 경력 유무에 따른 교육 운영 만족도, 교육설계 만족도, 교육설계 만족도, 강사 능력 만족도, 현업 적용 만족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와 무경력자 모두 교육 만족도와 유의미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교육설계 만족도와 교육효과 만족도의 상관관계는 가장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고 교육설계 만족도와 교육 운영 만족도가 가장 낮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를 통해 교육설계는 교육효과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비해 교육설계와 교육 운영은 가장 느슨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승무 경력 유무에 따른 교육 만족도의 차이는 현업 적용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의 목적은 관리자급 직무에 종사하기 전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데 있으며, 교육 이수생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박의 1등 항기사가 현장의 책임자로서 다양한 상황에서의 경험과 문제해결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승무 경력 유무가 교육의 목적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변수 중 현업 적용의 만족도가 승무 경력자에게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여 주는데 이는 승무 경력자가 교육내용을 실제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바로 적용하는 능력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교육설계 만족도가 차이가 가장 적었다. 특히 승무 경력자에게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여준다. 직무교육의 설계는 IMO Model Course 1.03 Advanced Training for Chemical Tanker Cargo Operations 및 선박직원법 시행규칙에 따라 정형화된 커리큘럼으로 작성된다. 이 커리큘럼은 교육의 일관성과 품질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동시에 교육 이수생의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경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을 가지게 된다. 강의주제와 교재 또한 이 커리큘럼에 맞추어져 있어 각 교육 이수생의 배경과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무경력자는 실제적인 경험이 없어 표준적인 교육설계에서도 중급의 만족도를 보여 주지만, 승무 경력자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승선 선박의 선형, 주요 화물, 운항 항로 등에 따라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학습이 부족하다고 느껴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의 이수생에게서 승무 경력 유무에 따라 현업 적용에서 가장 큰 만족도 차이를 보이며 교육설계에서 가장 작은 차이가 나타났다. 무경력자의 현업 적용의 만족도를 높이고 승무 경력자의 설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 방법의 개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교육 방법의 개선안으로 선상에서의 교육을 인정하는 방안,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방안 및 승무 경력자와 무경력자 간의 상호 토의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선상에서 직무교육을 육상 교육기관과 같이 인정하는 방안이다. 영국 해사·해안 경비청(U.K. Maritime and Coastguard Agency)은 육상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한 선상에서의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도 인정하고 있다(UK GOV, 2024). 이 과정은 선상에서 선장과 기관장의 관리 아래 인터넷 기반으로 직무교육이 이루어지며 최종적으로 합격한 교육 이수생에게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증서가 발행된다. 이 교육과정은 승선 중 교육 이수가 가능하므로 교육 이수생은 3개월간의 승무 경력을 쌓으면서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또한 선박의 실제 장비와 작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험적인 교육이 될 수 있다. 교육설계는 승선하고 있는 선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육 이수생의 직업환경에 가장 가깝게 적용될 수 있으며 교육 이수생의 능력과 요구에 따라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둘째,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에서 교육내용에 따라 케미컬 탱커 화물 및 평형수 취급에 대한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액체화물 시뮬레이터를 통한 교육 방법은 이미 개발되어 그 효용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Alecu et al., 2017). 특히 시뮬레이터 교육은 반복적인 교육이 가능하며 작업의 위험성에 따른 제약이 없어 짧은 시간에 높은 경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케미컬 선형과 화물 작업 모델이 제공되어 승선하는 선박과 유사한 개인별 교육이 가능하므로 교육 이수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국제정유사해운포럼(Oil Companies International Maine Forum, OCIMF)에서는 2024년 새로운 케미컬 탱커 검사방법을 제시하며 케미컬 탱커를 승선하는 사관에게 시뮬 레이터를 통한 화물작업과 비상 대응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OCIMF, 2022).
셋째, 승무 경력자와 무경력자 간의 토의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승무 경력자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여 교육 이수생 상호 간의 교육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교육 이수생이 유사한 직급에서 실질적인 문제점에 대하여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승무 경력자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내용의 의미를 전달하면서 자기 경험을 재검토하고 체계화함으로써 발전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무경력자는 이론과 실무를 접목하여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특히 토의를 통한 경험의 공유는 자기 주도적인 교육 방법일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설 계의 측면에서도 교수자-교육생의 상호작용보다 교육생 간의 상호작용이 크게 나타나므로(Lee, 2022)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하며 경험 기반 학습의 현장 적용성의 향상과 최근의 예를 활용함으로써 최신지식 및 활용에 대한 직무능력을 높 일 수 있을 것이다.
6. 결 론
케미컬 탱커에서 위험물 취급은 다양한 화물을 안전하게 운반해야 하므로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STCW 협약에서는 탱커 승무원의 최저 자격요건을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화물 관련 작업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사람은 적절한 승무 경력과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갖추도록 요구한다. 과거에는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에 일정한 승무 경력이 필수였으나 2023년 선박직원법 개정으로 승무 경력 없이도 직무교육을 이수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이 없는 사람은 배경지식과 현장경험이 부족하여 교육성과가 승무 경력자에 비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교육 방법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가 직무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교육의 효과를 평가하는 도구인 교육 만족도 조사를 통해 교육의 성과를 측정 하고자 하였다. 직무교육에 대한 조사 도구를 설계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직무교육에 관한 연구를 참조하였으며 그 결과 교육 운영 만족도, 교육설계 만족도, 교육효과 만족도, 강사 능력 만족도, 현업 적용 만족도의 5개의 변수를 설계하였다. 135명의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 이수생을 대 상으로 조사 결과 설계된 조사 도구의 타당성, 신뢰성 및 상관관계는 유의수준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와 무경력자의 교육 만족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모든 변수에서 승무 경력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케미컬 탱커의 고강도 화물작업 특성상 남성의 비율과 항해 부서의 비율이 높았다. 당직사관이 되기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초임에 해당하는 20대 연령층의 해양대학교, 해사고등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았지만, 내항선 선원 문제에서 알 수 있듯 선원의 고령화 및 잦은 이직 특성상 60대 이상이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승선 경험이 없는 교육 이수생도 늘어나지만 타 선종에서의 이직의 비율도 있어 이들에 대한 고려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가 직무교육에 미치는 영향에서 현업 적용 만족도에서 가장 큰 차이와 승무 경력자에서 가장 큰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는 직무교육이 관리자급 실무 교육이며 현장 책임자를 위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승무 경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반면, 교육설계 만족도 차이는 정형화된 커리큘럼으로 인해 가장 적었으며 승무 경력자에서 가장 적은 만족도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개정된 선박직원법에서는 무경력자의 협업 적용 만족도 및 승무 경력자의 교육설계 만족도 강화를 위하여 다음의 교육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선상에서의 직무교육을 육상 교육기관과 동일하게 인정하는 방안이다. 현장에서의 경험 교육을 동반하여 교육 이수생에게 교육설계에 따른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육내용에 따라 케미컬 탱커 화물 및 평형수 취급에 대한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작업의 위험성 없이 반복적인 경험을 쌓고 다양한 선박 모델을 통해 교육 이수생의 작업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승무 경력자와 무경력자 간의 토의를 활용하여 승무 경력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안이다. 경험의 공유를 통해 현업에 대하여 토의하고, 이론적인 교육을 더 하여 교육설계 면에서는 문제 해결방안의 강화와 최신의 지식 및 활용법에 대한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 유무가 케미컬 탱커 직무교육 과정에서 교육 이수생에게 실제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케미컬 탱커 승무 경력자가 이수하는 교육과정에서 무경력자가 이수하는 교육과정으로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며 승무 경력을 대신 할 교육 방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기초 교육이 동일한 오일 탱커에서 케미컬 탱커로의 이직에 관한 연구와 직무교육의 교육 방법, 교육 시간 그리고 교육내용에 관한 세부적인 연구가 후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