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어가 소득은 어촌주민들의 생계를 유지하고,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WTO·DDA 체제 도입과 FTA 체결 등은 수산물의 시장개방과 수입시장과의 경쟁 관계 심화 및 어업경영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Shin, 2006). 또한, 2016년 이후 한일 어업협정이 결렬되면서 조업 구역 축소와 어획량, 그리고 수익이 하락하게 된다(KBS, 2024). 실제로 시장개방과 어장의 축소 등은 어업의존도를 약화하는데, 최근 10년 사이에 어업의존도가 18.3%가량 감소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Statistics Korea, 2022b).
한편, 고령 인구의 증가와 청년 인구의 사회적 유출이 가속되면서 최근 3년 사이 어가 인구의 20%가 감소하게 된다 (Statistics Korea, 2023b). 2022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가는 전년 대비 1.8% 감소하고, 어촌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44.2%1)로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Statistics Korea, 2022a). 인구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어촌사회의 폐쇄성, 열악한 정주 여건, 그리고 취약한 소득기반은 어촌소멸을 가중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21b). 향후 2045년에는 전체 어촌의 84.2%가 소멸 고위험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분석되면서(Park et al., 2018), 정부는 어촌과 공동체의 다원적 가치를 존속하는 방편으로 어촌관광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02년 제정 및 개정된 「농어촌정비법」과 「해양수산 발전기본법」은 주로 어촌의 물리적 기반을 갖추는 사업을 위한 법률로 볼 수 있다. 이후 2007년 개정된 「어촌·어항 법」은 어촌관광 정책 범위를 시설 위주에서 어촌지역 문화의 영역까지 확장한 것으로 평가된다(Kong, 2012). 이처럼 다양한 부처별 어촌관광 법률 및 규정들은 어업 외 소득증대와 국민의 관광수요를 충족하는 공간으로서 어촌을 활성화 하려는 동일한 목표를 보인다. 가령,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사업은 어촌관광의 거점 인프라를 조성하고 소규모 항‧포구 의 정주여건 개선으로 어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한 것으로 평가된다(Chae and Bae, 2020). 또한, 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2) 을 통해 전국에 어촌관광 기초기반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생활문화에 대한 수요를 유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특히, 어촌의 전통어법인 독살체험, 창경바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관광객의 어촌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하게 된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05). 이와 더불어, 어촌사회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수산물 판매 등으로 어가 소득의 증진과 어촌 활성화라는 이득이 창출된다(FIPA, 2019). 이처럼 어촌체험휴 양마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23년 124개소로 추산되지만, 최근 코로나 19와 운영인력의 고령화 등 일부 개선사항이 나타나는 점도 사실이다(Ajunews, 2022). 그럼에도 어촌공간을 소비하는 관광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21c) 어촌관광의 중요성을 유추할 수 있다. 약 20년간 어촌관광 정책이 전개된 현시점에서 어촌관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의 변화에 대한 분석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2022년 기준 어촌관광으로 창출되는 어업 외 소득원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하면서(Statistics Korea, 2023a), 언론을 통해 어촌관광의 시대별 주요 이슈와 실질적인 사회적 관심을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장기간에 걸친 국내 뉴스의 연도별, 주제별 어촌관광 보도 추이를 분석하여, 어촌관광에 대한 관심도를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시기별 보도량과 반복되는 핵심어 및 관계도를 파악하여, 구체적인 어촌관광 이슈와 정책의 변동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어촌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2. 이론적 고찰
2.1 어촌관광
1994년 정부는 무역협정인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한 농어 업인들의 피해를 완화하고자 농어촌특별세를 도입하게 된다. 동 제도는 어항개발의 여력을 증가시키면서, 수산업 생산기반시설과 어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생활기반시설 위주의 개발이 이루어진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05). 하지만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관광형태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증가하게 된다. 이에 어촌은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업 외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한 생활 및 관광기반 여건을 갖추었다.
정부는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도농교류법)」제6조와 「어촌·어항법」제49조 및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제34조 제2항에 근거하여 어촌관광을 활성화하기에 이른다. 2001년 어촌체험관광 활성화사업을 통해 어촌체험마을 57개소가 조성되었고, 2004년 어촌관광 진흥 종합대책과 2005년 어촌관광활성화정책 등에 반영되면서 점진적으로 그 수가 증가하게 된다(Chae and Ko, 2023). 또한, 해양수산부는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2004년 선정된 부산 대변항, 거제 지세포항, 서천 홍원항, 부안 격포항, 여수 국동항 등 5개 국가어항을 다기능어항으로 선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어항 본연의 수산기능을 유지하면서, 관광과 레저의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였다(KDI, 2006).
세부적으로 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은 2001년 시범사업을 거친 후 이듬해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사업 명칭이 기존 어촌체험마을에서 2018년 어촌체험휴양마을로 변경된 점은 사업의 기조가 일부 변경된 점에 기인한다. 사업 내용이 어촌에서 이루어지는 단순 체험활동에서 확장되어 도시와 어촌 간 교류 및 도시민이 어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을 꾀했기 때문이다.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신규마을 조성과 지정해제 등 일부 변동이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전국에 124개의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운영되고 있다(Sea Travel, 2023). 시도별 분포는 전라남도가 27%(33개)로 가장 많이 운영되고 있으며, 다음으로 경상남도가 21%(26개)로 가장 많았다(Table 1). 사업 초기에는 인프라를 중점적으로 육성했다면 최근에는 고도화사업을 통해 특색있는 어촌마을로 강화될 수 있는 재정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신규 어촌활성화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기여한다.
한편, 2019년부터 정부는 어촌 활성화와 어업인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으로서 어촌뉴딜사업과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에는 관광 활성화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어촌관광의 중요성을 함의하고 있다.
특히, 제5차 관광진흥기본계획(’18~’22)은 어촌의 자연환경, 생활문화 등과 연계하여 어촌체험마을의 역량을 강화하였다면,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3~’27)은 워케이션, 야간 관광 등 체류형 관광 및 생활관광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가 마련된 바 있다(Table 2).
2.2 언론의 특성과 역할
대중매체는 단순히 사실적 정보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상호관계를 통해 양자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Carr, 1961; 2015). 특히, 대중매체는 기술의 발전, 소비자의 미디어 이용 습관 변화, 그리고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크게 변화해왔다. 대중매체는 대중에게 공적 의사 전달의 기능을 수행하고(Nam, 2005), 대중들이 다양한 형태의 참여적 행동에 관여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Eveland et al, 1999).
그 가운데 신문은 보존성과 기록성, 반복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Jung et al., 2003). 신문의 주요 기능은 해설 및 비판, 보도, 오락 및 광고 등으로 대중은 언론을 통해 표현된 대상에 대해 고정된 이미지를 갖게 된다. 또한, 신문 등 언론에 보도되는 정보는 언론사의 관심이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큰 이슈가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Kim, 2010). 보편적으로 사회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큰 것을 보도하는 언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언론은 한 시대의 사회적 관심과 시대적 경향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어촌관광과 관련된 기사를 분석함으로써 어촌에 대한 이슈 및 정책의 변동과 사회적 경향을 규명할 수 있다. 또한, 언론에 나타난 어촌관광의 관심 정도를 실질적으로 분석하고 그 이면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한편, 어촌관광을 보도하는 언론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촌의 문화와 역사, 자연적 특성을 강조함으로써, 어촌관광의 매력성을 다루고 있다. 둘째, 환경보호 등 지속가능한 어촌관광과 관광객의 책임 행동 등 보도의 성격을 보인다. 다음으로, 어촌의 문화유산, 전통 어업방식 등 사회문화적 이슈와 어촌관광의 경제적 영향 등 해설적 성격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언론은 비판적 관점에서 기후변화, 어업자원의 감소, 관광으로 인한 환경변화 등을 보도하는 등 어촌관광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이처럼 언론의 보도에 따라 대중의 가치와 관심이 형성되므로, 그동안의 어촌관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찰하고, 시대적 경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어촌관광과 관련된 이슈가 언론 보도를 통해 어떤 빈도로 노출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어촌관광의 현주소를 이해하고 미래 전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3. 연구 방법
3.1 연구 문제
본 연구는 국내 언론에 나타난 어촌관광의 시대별 이슈와 경향을 분석하고자 다음과 같은 세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또한, 언론 보도량, 핵심어, 핵심어 간 관계 등의 정보와 실제 어촌관광 정책의 내용을 상호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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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문제1. 어촌관광에 대한 언론 보도량 관련 기사는 연도별로 어떻게 보도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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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문제2. 어촌관광 관련 기사의 연도별 핵심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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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문제3. 어촌관광 관련 핵심어 간 관계는 어떠한가?
3.2 연구 대상 및 분석 방법
언론은 사회적 이슈를 재생산하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공론적 기능을 수행하므로(Lee, 2019), 기사의 핵심어 속에 사회적 흐름이 담겨있다. 연구의 분석 대상은 한국언론진흥 재단이 제공하는 기사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Bigkind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다. 분석 범주는 전국일간지, 경제일간지, 지역일간지를 모두 포함한 총 47개의 언론사이다. 지역일간지를 포함한 근거는 어촌의 입지적 특성상 지역신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분석 기간은 200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3년간 보도된 어촌관광 관련 기사로 한정하였으며, 시기별로 구간을 나누어 핵심어의 의미 변동을 구별하였다. 분석 연도를 2001년부터 한정한 것은 정부가 어촌관광 활성화를 일환으로 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한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해당 연도에 해양수산부는 어촌관광 중장기발전 계획 수립연구를 통해 어촌관광의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사회 및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게 된다(Lee et al., 2008).
한편, 검색어는 ‘어촌관광’으로 설정하여, 제목과 본문에 해당 단어를 포함한 기사를 수집하였다. 이 과정에서 인사 이동, 홍보 중심의 내용을 필터링하여, 분석자료의 타당도를 검토하였다. 최종 분석에 활용된 기사는 총 2,620건으로 키워드 트렌드, 관계도, 연관어 분석을 수행하였다.
4. 분석 결과
4.1 키워드 트렌드 분석
어촌관광과 관련된 총 2,620건의 기사를 살펴보면, 지역 일간지가 1,9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제일간지, 전국일간지 순으로 보도 건수가 높았다. 특히, 지역일간지는 경상도(505건), 강원도(373건), 전라도(340건)의 순으로 나타났는데(Table 3), 이는 어촌의 입지적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어촌을 구성하는 어촌계는 전라도와 경상도에 과반수가 분포되어 있으므로(National Federation of Fisheries Cooperative, 2022), 어촌관광 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키워드 트렌드는 핵심어와 관련된 뉴스의 보도건수를 그래프로 표현하여(Fig 1),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은 연도를 추정할 수 있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연도를 특정하고자 2001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수집된 기사를 분류하면 아래와 같다(Table 4).
어촌관광은 2001년 31건으로 시작하여 2004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대된다. 해당 시점은 정부가 어업환경 변화와 인구감소에 따라 기존 수산업 중심의 어항에서 해양관광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어항의 필요성을 인식한 시기이다. 즉, 다기능 어항개발계획을 통해서 어촌의 관광기반을 마련하고, 단일 기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목적을 지닌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04). 또한, 2001년 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 어촌종합개발사업 등 관련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 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 기간 중 2010년 170건으로 가장 높게 보도되고 있으며, 2018년 155건, 2004년 150건, 2021년과 2016년 144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촌관광 관련 언론보도가 2010년 최고점을 찍게 된 것은 어촌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행정안전부의 ‘친환경 명품 섬’ 사업이 추진되고, 지방어항지정, 민간투자 사업 유치 등의 계획이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서 지역을 찾는 여객선 이용객은 2010년 1,430만 명에서 2013년 1,606만 명으로 약 12%가 증가하면서(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21a) 어촌관광과 관련된 정책추진의 효과도 추정 할 수 있다.
2004년 당시 해양수산부는 다기능 어항개발과 더불어 어촌관광 진흥종합대책에 따라 어촌·어항 복합공간 7개소와 어촌관광단지 11개소를 선정하게 된다. 어촌관광모델 중 하나인 어촌·어항 복합공간은 강원도 강릉항, 전남 강진군 마량항 외 지역으로 각 지역에 150억 원이 투입되고, 어촌관광 단지는 인천 강화군 초지, 경기 화성시 전곡, 강원도 동해시 대진 등으로 각각 60억 원이 지원되었다(Maeil Economy, 2004). 지역과 해역별 특성을 고려해 관광, 휴양, 정주형 등 다양한 기능을 고려한 개발 방향을 띠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사회적 관심도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Gangwon Media, 2004). 또한, 아름다운 어촌 100선 마을 찾아가기 행사 등을 추진하며 언론에서도 어촌관광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높은 언론 보도 건수가 나타난 시기는 2016년과 2021년이다. 우선 2016년에는 「어촌특화발전 지원 특별 법」을 근거로 한 어촌 6차 산업화 시범사업의 성과가 일부 나타난 시기이다. 어촌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기반으로 생산, 가공, 판매·유통·관광 산업을 연계하여 소득원을 창출하는 등 어촌공간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2021년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평가체 계를 개편하고, 안전·위생 관리 항목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인 해이다. 2021년 7월 해양수산부는 섬과 해양을 관광 자원으로 이용활 수 있도록 섬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여 발표된 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다수의 섬을 보유한 자치단체일수록 조례를 제정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하였다(KIDI, 2023). 일례를 들자면, 2015년 경상남도 통영시는「통영시 생태 섬 육성조례」 를 제정하여 지속가능한 섬 관광관련 법·제도적 기반을 갖추었다(Hansannews, 2008). 그러나 법령 다수가 생태·환경 부문 중심으로 제정되어 섬 관광의 요소별 정책추진에 있어 한계가 있다(KIDI, 2023). 또한, 해양수산부는 어촌 현장과 관광수요 변화에 맞춘 ‘어촌관광사업 등급 결정 기관 지정 및 등급결정에 관한 요령’ 고시 개정을 통해, 혜택을 대폭 확대 하려는 목표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절대적인 기사 건수에 근거해서 어촌관광 이슈와 정책의 흐름을 세밀하게 확인하기 어려움으로 기간별로 구간을 나누어 상위 핵심어를 분석하였다.
4.2 연관어 분석
기간별 빈도분석을 통해 세분화한 어촌관광 이슈의 변동 사항은 다음과 같다(Table 5).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어촌관광으로 검색된 기사에서 추출된 상위 빈도 단어를 정리한 것이다. 우선,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상위 10위에 포함된 단어는 활성화, 해양수산부와 더불어 동해, 강릉, 경기도, 화성 등 지역이 포함된다. 이 시기는 「어촌‧어항법」의 개정으로 어항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항에 대한 시각이 단순 기반시설에서 어촌사회의 역할을 확장하는 복합적 공간으로 변화한 것이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23a). 가령, 동법 제18조에 근거하여 추진된 2004년 다기능 어항개발사업은 수산업 기능뿐만 아니라 관광레저용 계류시설, 관광객 편의시설, 주민 소득시설 등 관광어항의 중요성을 내포한다. 또한, 2004년 어촌·어항 복합공간 및 어촌관광단지로서 동해, 강원도 강릉항, 경기도 등이 선정되면서, 해당 지역이 다수 언급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동해는 2001년부터 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 곳으로 주민들이 3차 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Lee et al, 2008). 2008년 강릉항은 국가어항 및 다 기능어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안목항’에서 명칭의 변경이 이루어졌고, 관광중심지로 변모하였다. 한편, 경기도는 2001년부터 화성시 궁평, 전곡, 제부리 마을과 시흥시 오이도마을, 안산시 선감도마을 등 5개소를 어촌체험마을로 조성하게 된다. 동 사업지에 어촌관광 안내소, 화장실, 샤워실 등 관광 기초시설과 해양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하여, 도시민을 유도하게 된다(Kyeonggi Ilbo, 2004). 해당 정책은 어촌사회가 어업 외 소득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Song, 2009).
다음으로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어업인, 수협, 사업비, 수산자원 등의 주요 단어가 새롭게 등장한다. 2008년부터 「도농교류법」에 근거하여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수산자원 조성 등을 지원하기에 이른다. 이는 도시민의 유입뿐만 아니라 어촌의 본원적인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어촌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편, 기존 어촌정책이 기반시설 확충과 소득 창출에 국한됨으로써,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 발굴의 필요성이 논의된 시기이기도 하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14).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참여와 지역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이 요구되면서, 이후 어촌뉴딜 리빙랩 시범사업 등이 추진된다.
2017년부터 2023년에는 귀어, 전남도, 이사장, 기반시설과 같은 단어가 신규 단어로 도출되고 있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불과 3년 사이에 어가인구가 20%가량 감소하면서 (Statistics Korea, 2023b), 어촌소멸에 대한 우려가 가속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해양수산부는 귀어학교, 귀어 창업 및 주택구입융자 지원 등 귀어·귀촌 정책을 강화하게 된다. 특히, 어촌워케이션, 해양치유, 해양레저 등 컨텐츠를 통해 어촌의 체류인구를 유입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유인도서 비중이 높은 전라남도는 ‘청춘어람 육성사업’, ‘가고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통해 섬 어촌의 지역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의 성과를 보인다. 그동안 추진된 하드웨어적 사업에서 탈피하고, 지역사회를 사업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기능하는데 초점을 둔다. 또한,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고유한 컨텐츠의 개발에 중점을 둠으로써 과거 어촌관광 정책보다 질적 확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타, 어촌의 정주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어촌뉴딜사업,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등도 전방위적으로 시행하면서 관련 단어들이 상위에 도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는 2020년 도정 핵심과제로서 ‘청년 특별도’ 조성을 위해 청년이 돌아오는 어촌기반을 마련하고 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어촌·어항의 생활SOC 조성사업 등 기반시설에 대한 주요어는 어촌관광에서 꾸준히 도출된 단어로 볼 수 있다.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어촌체험휴양마을의 관광객이 급감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어려움을 안전한 어촌관광지 조성을 위한 노력 외에도 어촌 콘텐츠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FIPA, 2021).
종합하면 지난 20년간 언론에서 어촌관광은 어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주류를 차지하며, 그 과정에서 ‘귀어’, ‘어업인 소득증대’ 등의 기대효과가 부각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기반시설, 수산물, 수산자원 등 전통적인 어촌기능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다변화된 관광 트렌드에 맞춘 어촌공간의 탈바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촌관광 정책도 시기별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데, 초기의 기반시설 확충, 획일적이고 하향적 개발방식 등 에서 부가가치 향상, 지역 특색 반영, 지역사회 참여 유도로 전환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체 기간인 2001년부터 2023년에 대한 빈도분석 결과를 시각화한 워드 클라우드는 아래와 같다(Fig 2). 워드 클라우드는 빈도가 높은 단어일수록 글씨가 크고 굵게 나타난다. 워드 클라우드의 중심 단어를 살펴보면, 해양수산부, 활성화, 바다해설사, 어업인, 조성사업 등의 단어와 강릉, 거진항, 가파도 등 어촌관광 정책이 시행되는 장소들이 다수 언급되었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어촌어항공단은「어촌·어항법」등 법적근거를 통해서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사업으로 어촌의 경관개선, 체험프로그램 개발, 바다 해설사 양성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바다해 설사는 어촌자원과 문화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는 전문 인력 이자 어촌관광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Yoon, 2022). 다양한 재정사업을 통해 어촌의 기반시설 확대와 소득증대를 꾀하는데, 거제시 장목항은 민간투자로 추진되는 장목 관광복합단지 개발과 연계하여 어촌관광과 판매시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졌다(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23b).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도 주민주도의 관광콘텐츠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수산항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2024). 이처럼 어촌관광은 기반시설 조성에서 확장하여 어촌공동체 중심의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한다.
4.3 관계도 분석
전체 기간의 핵심어는 어촌관광과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크게 3~4개의 군집으로 나누어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Fig 3). 네트워크 아래쪽은 공공기관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어촌관광을 활성화 대책과 관련된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수산 및 어촌 전문공공기관인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어촌뉴딜사업의 위탁수행과 귀어귀촌 활성화, 소득 다변화 등의 중점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관과 소통하고 있다. 반면, 어촌 네트워크의 위쪽에는 실제로 어업인의 소득수준 향상과 관광수요를 증진하기 위한 세부 사업지와 관련된 단어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네트워크 오른쪽으로도 실제 어촌관광과 관련된 재정사업 수혜지와 관련된 이슈들이 위치하는 점을 알 수 있다.
5.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약 23년간의 어촌관광을 주제로 한 뉴스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어촌관광의 이슈 변동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뉴스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를 활용하였으며, 국내 언론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촌관광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는 연도별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초기 어촌관광의 보도는 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 어촌종합개발사업 등 관련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2004년부터 관심 정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이후 2010년과 2018년에 가장 높은 보도량을 기록하게 된다. 이 시기에 정부가 ‘친환경 명품 섬’ 사업과 지방어항지정, 민간투자사업 유치 등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21년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피로감을 어촌공간을 통해 해소하려는 수요자와 안전·위생 등 체계를 마련하려는 공급자 측면의 노력이 보인 시기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어촌관광에 대한 관심은 정부의 지원정책을 시작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어촌관광을 둘러싼 핵심어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어촌·어항 복합공간 및 어촌관광단지와 관련된 사업 및 구체적인 지역이 주목받고 있었다. 해당 시기는 어촌을 단순히 수산물 생산의 공간에서 확장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서 인식의 변화를 꾀한 시기로 볼 수 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도농교류법」의 시행으로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수산자원 등의 주요 핵심어가 언급된다. 어촌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중심을 둔 시기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2023년에는 귀어, 기반시설 등이 상위 핵심어로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는 어촌소멸의 대응방안으로 귀어학교, 주택구입융자 지원 등 귀어·귀촌 정책이 강화된다. 이를 통해 해양수산부의 정책추진, 어촌관광 활성화 노력, 그리고 어촌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조명하였다. 종합하면, 어촌관광의 지향점은 관광수요의 증진을 통한 어촌의 활성화와 공동체의 재건에 있다. 그렇지만, 시대별 어촌관광 정책은 기반시설, 생활 SOC 등 대규모 재정지원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재정사업의 수혜와 관련한 이슈에 사회적 관심도도 높다. 셋째, 어촌관광과 관련된 핵심어는 어촌관광 대책을 논의하는 주요 공공기관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었다. 또한, 세부사업과 수혜지 간 관계도 형성된 것을 확인하였다. 종합하면, 「도농교류법」에 근거한 어촌체험휴양마을 조성을 기점으로 어촌관광 정책은 부가가치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이후, 「어촌·어항법」등 연관 법률 개정으로 어항 기능의 다양화를 꾀하고, 지역사회 참여, 민간투자 활성화 등 어촌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는 변화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어촌관광은 지역의 경제적 기회를 증대시키는 중요한 콘텐츠로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도시민에게 어촌의 문화와 생활을 경험하게 하고, 어촌지역은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점을 갖게 된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어촌관광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어촌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 어촌소멸 위기 완화,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정부와 지자체는 어촌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어촌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 시킬 수 있는 관광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이러한 발굴에 있어 지역주민의 참여와 이해관계를 고려한 관광 개발이 중요하다. 둘째, 어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박, 체험, 편의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 많다. 어촌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관광 인프라에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충되어야 한다. 특히 섬관광 활성화를 위해 접근성 개선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셋째,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갯벌체험 외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의 어촌관광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어촌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는 언론보도의 경향성이나 선택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일부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어촌관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수요를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서 어촌관광에 대한 SNS 검색량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촌관광을 보도하는 언론의 경향과 보도량이 실제 소비자인 관광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후속연구로서 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향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어촌관광의 가치와 기대효과를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