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어선의 해양사고는 충돌, 좌초, 전복 등이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으며(Kang, 2011), 2014년 이후 지속해서 사고 발생률 이 증가(Table 1 참조)하고 있다(KMST, 2019). 어선의 해양사 고 기상 원인 중, 안개 등으로 인한 시계 불량이 70 %로 1위 를 풍속이 13.6 %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Kang, 2011). 어선의 운동성능과 연관성이 낮은 시계 불량을 제외하면, 풍속에 의한 어선 사고가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소형 어선의 갑작스러운 운동·조종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풍 속의 영향에 관한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선박의 풍하중 추정방법은 대표적으로 풍동 시험, 이론식, 경험식 및 수치해석기법을 이용한 추정법으로 나눌 수 있다 (Shearer and Lynn, 1960;White, 1966;Aage, 1971;Isherwood, 1972;Andersson, 1978: van Berlekom et al., 1975;van Berlekom, 1981;Gould, 1982;van Oortmerssen et al., 1987;OCIMF, 1994;Blendermann, 1993a, 1993b, 1994, 1995, 1996;Haddara and Guedes Soares, 1999;Molland and Barbeau, 2003;Popinet et al., 2004;Brizzolara and Rizzuto, 2006;Zhang et al., 2010;Koop et al., 2010;Tannuri et al., 2010;Wnęk and Guedes Soares, 2012;Wnęk et al., 2009, 2010;Kim et al., 2018). 이들 중 풍동 시험은 가장 정확한 하중 평가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험기관과 개별 풍동의 시험 조건에 따라 동일 모델의 풍하중 추정값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산유체역학(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s)을 이 용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었으나, 계산시간이 오래 걸린다 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고성능 계산기 (High Performance Computing)의 연산 용량 및 속도 발전은 CFD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선박의 풍하중 추 정 분야에서도 CFD의 역할과 비중이 최근 크게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FD를 이용한 어선의 풍하중 추정 기법을 개발한다. 구체적으로 고도에 따라 풍속이 변화하는 유입조건을 적용한 풍하중 평가법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 풍속 변화가 없는 균일한 유입조건에서 추정된 풍하중 결과 와 비교하여 정량적 풍하중 감소 수준을 평가한다.
2. 선행연구
선박설계에서 풍하중은 2차 하중으로서 경험식, 수치계산 및 풍동 모형시험 등의 방법으로 평가되어왔다(Lee, 2015). 이 들 중 풍동 시험(Shearer and Lynn, 1960;White, 1966;Aage, 1971; Isherwood, 1973; Andersson 1978: van Berlekom et al., 1975;van Berlekom, 1981;Gould, 1982;OCIMF, 1994;Blendermann, 1993a, 1996;Molland and Barbeau, 2003)이 가장 정확한 풍하중 평가법으로 알려졌지만 큰 비용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어, 실험의 높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풍하중 추정법이 제안 되어왔다.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풍하중 추정법은 이론적, 경험적, 수치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이론 추정법으로는 2차원 원형 실린더의 정상 및 진동상태 유동을 기반으로 개 발된 볼텍스(Vortex) 모델링 기법을 들 수 있다(van Oortmerssen et al., 1987). 이 추정법은 큰 구조물의 풍하중 추정에는 적용 할 수 있지만 복잡한 형상에는 적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동에 의한 구조물 간의 효과를 고려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방법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방법이 경험식을 이용한 추정이다. 경험식은 유사한 형상 을 가진 시리스(Series of Family) 선박의 풍동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경험식을 개발하여 풍하중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Isherwood, 1972;Gould, 1982;Blendermann, 1993b, 1994, 1995, 1996;Haddara and Guedes Soares, 1999). 그러나 경험식을 이용 한 추정법은 새로운 형상에 대한 풍하중 추정에는 전혀 적 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경험식의 한계는 컴퓨터 성능의 비약적 발전과 함 께 CFD로 보완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경험식의 한계 를 넘어 새로운 형상의 풍하중 추정 시 풍동 시험 없이 직접 적인 결과를 내고 적용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초기 CFD 연구는 기존 풍동 실험 결과를 검증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Popinet et al., 2004;Brizzolara and Rizzuto, 2006;Zhang et al., 2010;Koop et al., 2010;Tannuri et al., 2010;Wnęk and Guedes Soares, 2012;Wnęk et al., 2009, 2010) 최근의 연구 수준은 풍 동을 그대로 모사하여 개별 시험기관의 결과 검증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Kim et al., 201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선의 풍하중 추정을 위해 CFD 기법을 기반으로 풍동 시험에서 사용하는 풍속 분포곡선을 경계조건으로 설정한 수치해석모델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 균일한 풍속을 가정한 수치 시뮬레이션 결와 비교하여 개발 된 방법의 정확성을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3. 수치해석모델
3.1 대상구조물
일반적으로 어선은 5 ton 이하가 많고 이들은 대부분 근해 에서 운항한다. 그러나 10 ton 규모의 어선은 연근해를 벗어 나 조업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기상변화 대응에 많은 어려움 이 따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상 선박 중 9.77 ton 어선 을 대상 선박으로 선정하고 이를 이용하여 수치해석기법을 개발한다. Fig. 1은 대표적인 9.77 ton 어선을 보여주고 있으 며, 해당 선형의 제원은 Table 2와 같다. 본 연구에 적용한 좌표계는 Fig. 2와 같다.
3.2 풍속 모델
풍동 시험기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풍속 분포곡선은 NPD(Norwegian Petroleum Directorate) 모델로서 완전히 발달한 난류표면유동 경계층(Fully-developed Turbulent Boundary Layer) 을 로그 프로파일(Logarithm Profile)로서 구현한 수치 모델 이다(Kim et al., 2018). NPD 프로파일의 평균풍속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zref는 기준 높이로 수면으로부터 10m를 의미하 며, U (zref)는 기준 높이에서의 기준속도를 나타낸다.
Kim et al.(2018)은 NPD 풍속 모델에 Roughness Length (z0)를 도입하여 수정된 NPD 프로파일의 평균풍속을 아래와 같이 제안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 어선은 서해, 남해, 동해 및 제주도 등에 서 운항한다. 해양수산부(MOF,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태풍 을 제외한 국내 해역에서의 최대 평균풍속은 9.85 ~ 12.85 m/s 범위이다. 일찍이 Lee(2015)는 풍속 변화에 따른 풍하중 계 수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을 수치적으로 확인하였 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국내 해역 최대풍속 범위 내의 값인 10 m/s를 기준 풍속으로 적용한다.
3.3 경계조건 및 메쉬 모델
본 연구에서는 STAR-CCM+(Ver. 13.06)를 이용하여 수치해 석을 수행하였다. 연구에 적용된 메쉬모델은 Fig. 3과 같이 생성되었다. 메쉬 생성에는 3가지의 Volume을 정의하여 전 체 메쉬 크기인 Global 크기에 비례하여 생성되도록 설정하 였다. 상세 내용은 Table 3에 나타내었다. 대상 어선의 선체 주변의 첫 번째 격자 크기는 5 mm로 동일한 크기를 적용하 였다.
최종 수치해석에 사용된 메쉬 모델은 메쉬 의존성 시험을 통하여 결정하였으며, 메쉬 의존성 시험은 5가지 모델에 대 하여 수행하였다. 적용된 메쉬 생성 조건 및 수는 Table 3과 같다. 메쉬 의존성 시험은 균일 풍속에서 선수 정면(α = 0) 과 선측 정면(α = 90)에 대하여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Fig. 4, 5와 같다. 최종적으로 본 연구에 적용된 메쉬 수는 약 270만개 수준이다.
Fig. 6은 수치해석에 사용한 계산도메인 사이즈를 나타내 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폭 방향으로 어선 길이(L)의 5배, 높 이 방향으로 2배, 길이 방향으로 8배(상류 3배, 하류 5배)로 결정하였다. 계산에 적용한 경계조건은 유입구에 Velocity Inlet과 유출구에 Pressure Outlet을 주었으며, 풍속의 프로파일 변화를 고려하기 위해 Bottom은 No-slip Wall 경계조건을 적 용하였다. 실제로 Bottom은 자유수면(Free Surface)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풍동 시험에서 사용하는 풍속분포 곡선을 최대 한 모사할 수 있는 경계조건을 만들기 위하여 No-slip Wall 조건을 적용하였다. 수치해석은 어선을 고정하고 Velocity Inlet에서 바람이 유입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3.4 유동해석
본 연구에서는 3차원 정상상태 비압축성 점성유동을 가정 하여 수치해석을 수행하였다. 유동 지배방정식은 질량과 모 멘텀 보존방정식으로 아래와 같다.
여기서 uj = (u, v, w), xj = (x, y, z), fj는 체적력, ρ는 밀도, v는 동점성계수를 의미한다.
난류는 k-w 모델을 경계층에는 Wall Function을 적용하 였으며, 중력은 무시하였다. 적용된 난류 모델과 Roughness Length에 의한 풍속 변화는 Kim et al.(2018)의 정식화에 따라 모델링을 수행하였다.
4. 수치해석 결과
본 연구의 시뮬레이션에 앞서 대상구조물을 제외한 도 메인에서 NPD 풍속 모델을 적용한 경우, Inlet에서의 유동 이 도메인 내에서 초기 입력대비 얼마나 변화하는지 검토 하였다. Fig. 7은 5개의 단면 위치, Inlet (x = 0.0m), Section1 (x = 20.0m), 선체 중심 (CG, x = 34.4m), Section2 (x = 50m), Outlet (x = 120.0m) 을 보여주고 있다. 풍속의 계산조건은 U(zref) = 10.0m/s 로 설정하였으며, Roughness Height, r은 30z0 ∼ 50z0 범위로 알려진 것을 참고하여 주어진 범위 내에 서 시리즈 해석을 수행하고 그 결과 r = 45 × z0로 결정하였다.
Fig. 8은 각 단면에서 생성된 풍속 프로파일을 비교하여 나타내었다. Inlet에서 생성된 풍속이 Outlet을 통해 전체 계 산도메인을 빠져나가는 동안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Fig. 9는 각 위치에서 Inlet 속도대비 차이를 나타내었다. 오차는 식 (6)과 같이 계산하였다.
수면으로부터 1 m 이하의 위치에서 상대적으로 큰 오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선체 중심 위치보다 상류에 서는 유입속도보다 큰 속도 프로파일을 하류에서는 1 % 이 내의 작은 속도 프로파일이 생성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Table 4는 1 m 높이를 기준으로 Inlet 대비 평균 오차율을 나 타내었다. 이러한 오차는 바닥 경계면에서부터 생성되는 격 자를 보다 조밀하게 생성하면 더욱 정확한 풍속 프로파일 생성할 수 있으나, 계산시간의 증가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 어 현재 메쉬 모델을 그대로 적용한다.
본 연구에서는 어선의 풍하중 추정을 위하여 2가지의 풍 속 모델링 기법을 개발하였다. 수치 시뮬레이션 결과를 검 토하기에 앞서 풍속을 Uniform으로 가정한 것은 실질적인 해상의 풍속 형상을 대표할 수 없다. 특히, 기존의 풍하중 추정 연구는 선박 조종성 분야의 주요 연구주제였음을 고려 하면 고비용의 풍동 시험 없이 선박의 풍하중을 짧은 시간 안에 추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Kim et al.(2018)이 NPD 풍속 모델을 이용해 개발한 수치해석 기법 은 풍동 시험결과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러 있다. 따라서 본 연구와 같이 대상구조물의 풍동 시험결과를 확보 하지 못한 연구의 경우 기존의 Uniform 풍속을 가정한 풍하 중 추정이 어느 정도의 정량적 오차를 가져왔는지 살펴보는 수준에서 본 연구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개발된 모델링 기법을 이용한 해석에서는 각각의 방법에 대해 0-180°까지 15° 간격으로 총 13가지 풍향에 대한 시뮬 레이션을 수행하였다.
Fig. 10은 NPD 풍속 모델과 균일한 풍속을 적용한 시뮬레 이션 결과에서 어선에 작용하는 압력분포를 풍향(α =0°, 45°, 90°, 135° 및 180°)에 따라 비교 제시하였다.
풍향 α = 0° 및 180°일 때, 바람을 정면으로 받는 풍압면 에서의 압력장에 큰 변화가 있으며, 이러한 압력장의 변화 는 NPD 모델에 의해 생성된 낮은 속도에 의한 것으로 확인 된다. 또한, α = 45°, 90° 및 135°일 때, 바람을 맞는 풍압면에 서 압력장이 상당히 저하된 것으로 확인되며, 이러한 압력 저감이 추정된 풍하중의 값을 저감하는 효과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α = 0° 및 180°인 경우, 풍하중에 의한 Pitch 모멘 트의 저감이 상당히 크게 나타났으며, α = 90°인 경우, Roll 과 Yaw 모멘트의 저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Fig. 11은 NPD 모델과 균일한 풍속 작용 시 어선의 6자유 도에 대한 풍하중을 비교하여 나타내었다. 먼저 Surge는 α = 15°인 경우 하중 차가 138 N으로 가장 컸으며 모든 방향 에 대한 풍하중 평균 저감률은 39.5 % 수준으로 나타났다. Sway와 Heave는 α = 120°인 경우 풍하중의 차이가 574 N, 1,014 N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각각의 평균 저감률은 41.6 %, 46.1 %였다. 회전 운동에서 Roll은 α = 135°일 때 가 장 큰 715.7 Nm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평균 저감률은 48.2 % 로 나타났다. Pitch는 α = 0°와 120°에서 가장 큰 2,209.9 Nm 와 2036.8 Nm 차이가 발생했으며, 평균 저감률은 50.6 %로 6 자유도 운동 중 가장 큰 저감률을 나타내었다. 마지막으로 Yaw의 경우 α = 120°에서 가장 큰 946.2 Nm 차이가 발생했 으며, 평균 저감률은 36.5 %였다. 앞서 Fig. 1에 나타낸 어선 의 형상을 고려하면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한 Pitch 모멘트 기여가 상당한 것으로 예상하며, 선체 중심을 기준 으로 선수 선미 간의 형상 차이로 인해 α = 120°에서 가장 큰 값의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5는 Fig. 11에 표기된 풍하중 값을 표기하였다.
5. 결 론
본 연구는 어선의 풍하중을 수치적으로 정밀히 평가할 수 있는 기법개발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균일한 풍속을 가지는 조건과 NPD 모델을 적용한 수치해석 모델을 개발하여 시리즈 해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을 간 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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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연구에서는 사전연구와 최신 연구 동향을 기반으로 CFD를 이용하여 고도에 따른 풍속의 변화를 고려한 NPD 풍 속 모델을 적용한 수치해석 기법을 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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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가지 메쉬 모델을 Surge와 Roll에 대한 메쉬 의존성 시험을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 수치해석 메쉬 모델을 개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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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PD 모델에 의해 생성된 풍속이 전체 도메인을 따라 흘러감에 따라 균일한 속도분포가 유지되는 수치해석기법 을 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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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상 어선에 대하여 15° 간격으로 두 가지 풍속 모델에 대한 시리즈 해석을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 다. NPD 모델의 풍하중을 균일 풍속(10m/s) 조건과 비교한 결과, Surge, Sway 및 Heave에서 39.5 %, 41.6 % 및 46.1 % 풍하 중이 감소하였으며 Roll, Pitch 및 Yaw에서 48.2 %, 50.6 % 및 36.5 %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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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PD 모델 적용으로 인한 풍하중 감소는 대상 어선의 운동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풍하중이 대상 어선의 운동성능에 미치는 정량적 영향에 관한 연구를 추후 진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수치해석 기법과 그 결과는 어선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큰 상부 구조를 가지는 컨테이너선 및 해양플랜트의 풍하중을 추정할 수 있는 기법으로 적용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한다.